통영 욕지도 선상낚시 – 감성돔 입질, 사투의 기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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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월 마지막 주 주말, 예보대로라면 바람도 잦고 파고도 낮아질 거라는 말에 더는 참을 수 없어서 통영 욕지도로 향했습니다. 오랜만의 선상낚시, 그것도 봄 감성돔이라 기대가 컸습니다. 서울에서 밤새 차를 몰아 새벽 4시에 도착했고, 선착장에서 미리 예약해둔 낚싯배 선장님과 합류했습니다.
욕지도 인근 포인트는 늘 감성돔 유영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, 입질 받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. 이날도 첫 입질은 오전 8시 반. 선상에 올라타고 4시간 넘게 아무 소식도 없어 속이 타들어갔죠. 그런데 그 침묵을 깨고 갑자기 뒷줄에서 "퍽"하는 소리와 함께 제 릴이 휘청거렸습니다. 본능적으로 챔질. 그대로 3분 넘게 끌고 싸우다가 올려보니 42cm 감성돔이 올라오더군요.
그 이후로도 오전 한 타임, 오후 한 타임. 총 다섯 마리를 잡았고, 그중 두 마리는 40cm 오버. 선상 낚시는 아무래도 채비 컨트롤이 관건인데, 이날은 B봉돌 단차 조정과 감성돔 전용 바늘 6호 조합이 잘 먹혔습니다. 미끼는 참갯지렁이를 사용했고, 이 날 유난히 단단하고 싱싱한 놈들이라 그런지 반응이 확실했네요.
중요한 건 물때. 이날은 5물이라 조류 흐름이 부드럽고 천천히 흘러줘서 낚시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습니다. 선장님도 자주 오는 단골 포인트라고 하셨는데, 역시 그 말이 맞더군요. 오후에는 조류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살아날 때쯤 또 한 마리 입질이 왔고, 그때 낚은 감성돔이 이날 최대어였습니다. 46cm.
낚시 후 통영항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 바로 회로 썰어 나눠 먹었는데, 선장님이 가져온 미역국이랑 먹으니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질 않네요. 숙소는 욕지도 민박 중 깔끔한 데를 이용했는데, 1인당 4만원에 아침까지 줘서 가성비 괜찮았습니다.
이번 출조에서 느낀 건, 욕지도 감성돔은 타이밍만 맞으면 누구나 손맛 볼 수 있는 낚시라는 점입니다. 물론 장비나 채비가 받쳐줘야겠지만요. 다음엔 5월 초 쯤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. 이제 본격 시즌이 시작될 테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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